햇빛이 강렬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은 장소에 푹신한 담요를 깔고 베개를 둘러서 앉기에도, 기대기에도, 눕기에도 적당한 자리가 완성되면 새로운 세상으로의 모험이 준비됩니다. (모험이 길어진다면 약간의 간식도 필요합니다.)
흔히 책을 읽는 것은 간접경험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책에 푹 빠져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세계로의 여행, 더 나아가서는 하나의 인생을 살아보는 마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좋아하는 드라마나 책이 끝나갈 즈음엔 마치 오랫동안 사귀었던 친구와 헤어지는 양 우울해집니다만 금세 또 읽을거리를 찾아내곤 합니다.
다른 부캐인 프로그래머는 번역가와도 작가와도 닮은 꼴입니다.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을까 고민하거나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언가를 창작해 내는 일은 힘들고 고됩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이 여행으로 두근거릴 걸 생각하면 신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싯다르타>를 옮기면서 헤르만 헤세가 독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내가 하고 싶은 말과 같은 것일까 고민하던 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싯다르타의 말처럼 그것은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싯다르타야, 찾았니?>를 읽을 아이들도 자신만의 대답을 찾아 세상을 용감하게 모험하길 바랍니다.
이메일 ilhongbae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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