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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업계의 구조조정이 일어날까? - 퍼펙트스톰은 아직 오지 않았다 코로나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많은 미디어에서 퍼펙트스톰이 온다고 떠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경기 불황 바닥을 찍었으니 이제 반등만 남았다고 슬슬 추임새를 넣습니다. 정말일까요? 많은 분들은.... '맞아, 지금이야말로 퍼펙트스톰이지. 코로나 때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힘들었어?' 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퍼펙트스톰의 대표적 예로는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 1929년 대공황Great Depression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저 제 의견일 뿐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제 나름의 확신입니다. 퍼펙트스톰은 시작도 하지 않았고 이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지옥이 펼쳐질 겁니다. 버티는 건 길어야 1년입니다. 세계 경제보다 한국 경제가 더 치명적일 겁니다. 기업들은 불운을 감지하고 있는 .. 2023. 2. 6.
정말 특이한 이력의 번역가 흔히 번역가 인터뷰를 보면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부터 외국어 몰입 교육, 해당 언어 전공 출신, 통번역 대학원 출신, 어학 연수, 높은 자격증 점수, 해외 거주 경험이나 해외 근무 등등. 그런 이력 없는 번역가를 찾기가 힘든데 아마 진짜 없어서가 아니라 나서지 않아서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입문자들은 ‘아! 번역가가 되려면 저 정도 스펙은 쌓아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어요. 블로그를 쓰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은데 굳이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또 있습니다.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이, 내가 나를 보는 시선과 사뭇 다르더라고요.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다른 사람은 나를 이렇게 생각하겠지?’ 하는 추측조차 빗나.. 2022. 8. 11.
부딪치다 부딪히다 구분하기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어떻게 구분할까요? 얼른 보면 능동적으로 부딪었느냐, 수동적으로 부딪음을 당했느냐로 구분할 것 같지만, 이 또한 잘못된 설명으로 국립국어원의 온라인 가나다가 한바탕 시끄러웠던 내용입니다. 오래전 이야기고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나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어원 및 기타 블로그의 설명과 차별화를 꿈꾸는 저의 포스팅에서는, 국어원의 설명을 더욱 쉽게! 여기저기 흩어진 설명을 한데 모아 일목요연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두 가지를 구분할 때 능동, 수동의 의미가 필요하기는 한데 주체(문장의 주어)의 의지가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주체의 움직임이 어떠했느냐를 봅니다. 즉, 부딪는 행위가 일어날 때 주체가 움직였다면 '부딪치다'로, 주체가 가만히 있었다면 '부.. 2022. 7. 9.
못하다 띄어쓰기 '못-하-다'는 '못 하다'로 띄어 쓰는 꼴과 '못하다'로 붙여 쓰는 꼴 두 가지가 있고 이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1. 수영을 못한다. 2. 수영을 못 한다. 두 문장은 의미가 다릅니다. 먼저 '못한다'로 붙여 쓰면 거기에 또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1-1. 수영을 할 줄은 알지만 잘하지 못한다. (잘하다의 반대) 1-2. 수영을 배운 적이 없어 아예 할 줄 모른다. (능력 없음) 수영을 '못 한다'로 띄면 수영을 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 여부를 떠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영을 할 상황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2. 다리를 다쳐 수영을 하지 못한다. (하다의 부정) '못하다' 띄어쓰기는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잘하다의 반대, 능력 없음, 하다의 부정 아주 간단하군요! ...라고 기뻐하고 싶지만.. 2022. 7. 9.
잘하다 띄어쓰기 (우리나라) 세상에 사악한 띄어쓰기는 많고 많지만 그중에 쌍벽을 이루는 두 놈이 '잘하다', '못하다'입니다. 특히 '못하다' 띄어쓰기는 국립국어원에 반대되는 답변이 무수히 올라와 사람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잘하다', '못하다'는 뜻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집니다. '잘하다'를 먼저 파 보겠습니다. 우리 아이는 공부를 잘한다. 우리 아이는 공부를 잘 한다. 위 문장에서 '잘하다'로 붙일지 '잘 하다'로 띌지 여부는 문장 속에서 '잘하다'가 어떤 의미인지 따져 보면 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면 '잘하다'의 뜻은 다음 네 가지로 요약됩니다. 1. 옳고 바르게 하다 2. 좋고 훌륭하게 하다 3. 익숙하고 능란하게 하다 4. 버릇으로 자주 하다 그 외 몇 가지 뜻이 더 있지만 우리가 다루는 '잘하.. 2022. 7. 9.
번역가란 직업으로 정말 먹고살 수 있을까? - 힘든 시기를 보내는 입문자들에게 질문 안녕하세요? H 번역가입니다. 저는 번역에 입문하고 지난 2년 동안 어렵사리 역서를 두 권 냈습니다. 하지만 일이 없는 요즘 더욱 불안이 짙어집니다. 번역가로서 수입이 너무 적고, 너무나 불안정합니다. 첫 3-4년은 이러리라 각오하고 시작했지만 그런 굳은 각오가 무색하게도 마음이 점점 힘들어집니다. 들리는 말로는 10년 된 베테랑 출판 번역가도 번역만으로 먹고사는 문제가 넉넉히 해결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말 이것이 현실일까요? 다른 번역가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번역을 정말 사랑하지만 번역은 부업으로만 삼아야 할까요? 답변 H 번역가님의 고민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하던 고민이고 수없이 많은 번역가가 지금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고민입니다. 저는 번역 아카데미 출신이라 함께 시작한 동기가 많은데 .. 2022. 4. 19.
외래어 띄어쓰기 외래어 띄어쓰기는 국립국어원 용례에 있는 단어는 용례를 따르고 없는 단어는 대개 원어의 띄어쓰기를 따릅니다. 다만 인명, 지명, 접두어 및 관사류 띄어쓰기를 주의해야 합니다. 인명에서 성과 이름은 띕니다. 단, 하이픈(-) 기호로 연결된 이름은 붙입니다. 예) Jean-Claude 장클로드 지명은 모두 붙여 씁니다. 단, and로 연결된 말은 and 빼고 표기하되 언제나 띄어 씁니다. 예) Hereford and Worcester 헤리퍼드 우스터 접두어와 관사류가 붙은 말은 뒤따르는 인명 및 지명과 붙여 씁니다. Le Gallienne 르갈리엔 Du Bois 두보이스 De Gaulle 드골 Leonardo da Vinci 레오나르도 다빈치 Zur Linde 추어린데 O'Hara 오하라 인명 지명 이외 단.. 2022.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