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치다'와 '부딪히다' 어떻게 구분할까요?
얼른 보면 능동적으로 부딪었느냐, 수동적으로 부딪음을 당했느냐로 구분할 것 같지만, 이 또한 잘못된 설명으로 국립국어원의 온라인 가나다가 한바탕 시끄러웠던 내용입니다. 오래전 이야기고 지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나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어원 및 기타 블로그의 설명과 차별화를 꿈꾸는 저의 포스팅에서는, 국어원의 설명을 더욱 쉽게! 여기저기 흩어진 설명을 한데 모아 일목요연하게! 안내해 드립니다.
두 가지를 구분할 때 능동, 수동의 의미가 필요하기는 한데 주체(문장의 주어)의 의지가 능동적이냐, 수동적이냐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주체의 움직임이 어떠했느냐를 봅니다. 즉, 부딪는 행위가 일어날 때 주체가 움직였다면 '부딪치다'로, 주체가 가만히 있었다면 '부딪히다'로 씁니다.
저기 원수가 가고 있길래 가서 강하게 부딪쳐 주고 달아났다.
(글에서 주어가 생략되어 있으나 화자 '나'가 움직이면서 부딪침을 알 수 있음.)
휴대폰을 보며 걷다가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쳤다.
(문장의 주어 '나'가 걷다가 발생한 일.)
신호가 갑자기 바뀌어서 앞차와 부딪칠 뻔했다.
(여기서 주체는 '내 차'로 볼 수 있음.)
던진 계란이 바위에 부딪쳤다.
(여기서 주체는 계란, 계란이 날아가다가 바위에 부딪음이 생겼으므로 '부딪치다'로 표기.)
내가 부딪칠 의지가 없었더라도 내가 걷다가 또는 내 차가 움직이다가 부딪음이 일어났다면 '부딪치다'로 씁니다. 여기서 움직임 여부를 따지는 것은 주체(주어)만 해당합니다. 가만히 있는 상대를 주체가 움직여 부딪어도 '부딪치다', 주체와 상대가 함께 움직여 부딪어도 '부딪치다'입니다. '던진 계란이 바위에 부딪쳤다.' 이 문장의 주어를 바위로 바꾼다면...
바위가 던진 계란과 부딪혔다.
이처럼 '부딪히다'로 써야겠죠.
'부딪치다/부딪히다'가 물리적 충돌 이외의 뜻으로 쓰일 때는 아래처럼 '부딪치다'로 씁니다.
눈길과 시선은 부딪쳐야 교감이 생기겠죠?
뜻하지 않게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과 부딪친 김에 술 한잔 주욱~
의견 차이로 대립하면 상대방과 부딪쳐서 한바탕 난리가 날 수도...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사자와 부딪쳐 보아야 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다면 그 현실에 부딪친 것이기도 하고 부딪힌 것이기도 합니다. 둘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맞춤법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국립국어원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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