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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이야기17

외래어 표기법 이해와 활용 외래어 표기법의 필요성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누군가가 Tom을 ‘톰’으로 쓴 글을 보고 격분하며 ‘현실을 반영 못 하는 철 지난 관습에 매이지 말고 매일 진화하는 언어의 흐름에 맞춰 번역하고 통역하라’라고 조언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탐’이지, 요즘 북미에서 어느 누가 ‘톰’으로 발음하냐면서요. 제가 제기하고 싶은 문제는 외래어 표기법의 이해와 활용 측면입니다. Tom을 톰으로 써야 할까요, 탐으로 써야 할까요? 다시 말하면 표기법을 따를까요, 발음을 따를까요? 한번은 미국 드라마 감수를 진행하면서 의심스러운 이름 표기를 발견했습니다. Kuo Wenling이라는 중국인을 쿠오 웬링으로, Vlasik이라는 미국인을 블라시크로 표기해 놓았죠. 번역가에게 물어보니 영상에서 들리는 발음대로 표기했다고 합.. 2022. 4. 13.
띄어쓰기 규칙 7탄: 보조용언 띄어쓰기 2 보조용언 띄어쓰기 규칙 앞서 용언과 보조용언 개념을 설명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보조용언 띄어쓰기를 안내하겠습니다.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기본적으로 띄어 씁니다. 다만 붙임을 허용하는 보조용언이 있습니다. 본용언과 띄어도 되고 붙여도 되는 것들이죠. 1.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아/-어/-여'로 연결되는 경우 위 예시 외에도 '-아/-어/-여'로 연결되는 보조용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역시 모두 붙여 쓸 수 있습니다. 해 주다 해 보다 늙어 가다 먹어 대다 이겨 내다 남겨 두다 적어 놓다 깎아 드리다 뛰어 보다 놓쳐 버리다 견뎌 오다 약해 빠지다 겪어 나다 앉아 있다 와 달라고 헤쳐 나가다 3. 관형사형+의존명사+하다/싶다 구성 '놓칠뻔했다', '성자인척하지 마라'와 같은 예문은 보조용언을 붙이면 어.. 2022. 4. 12.
띄어쓰기 규칙 7탄: 보조용언 띄어쓰기 1 용언 띄어쓰기 띄어쓰기 설명에 앞서 용어 설명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학창 시절 한 번쯤 배웠지만 가물가물한 단어, 용언? 보조용언? 용언의 사전 정의는 '문장에서 서술어의 기능을 하는 동사, 형용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가다', '오다', '먹다', '마시다', '예쁘다', '훌륭하다', '춥다' 등 기본형이 '-다' 꼴로 끝나는 낱말이죠. 다만 주의할 점은 영어 문법과 달리 국어에서는 형용사(예쁘다 pretty, 춥다 cold 등)도 동사와 동일한 범주로, 즉 서술어로 인정한다는 점입니다. 먹 다 마 시다 보통 직관적으로 이렇게 띄어쓰기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용언, 즉 동사와 형용사는 언제나 붙여 씁니다. 하지만 헷갈리는 경우가 있죠. '보여주다'는 붙일까요, 띌까요? '보여 .. 2022. 4. 12.
띄어쓰기 규칙 6탄: 붙이는 단어 띄는 단어 사전에 등록된 단어는 그 자체로 띄어쓰기 단위입니다. ‘재빠른소방차이야기’를 사전에서 찾아봅시다. 재빠르다, 소방차, 이야기 이렇게 세 단어가 등록되어 있으니 그 단위로 띄어쓰기합니다. ‘재빠른소방차’, ‘소방차이야기’처럼 붙일 수 없다는 말입니다. 다만 접사, 조사, 어미는 앞뒤 말과 붙여 씁니다. 그 외에는 모두 띄어야 합니다. 접사, 조사, 어미가 무엇인지 열심히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전에서 단어를 검색하면 어미인지, 조사인지 등 문법 정보가 다 나오니까 제가 말한 세 종류로 뜨면 그냥 붙이면 됩니다. 이제 허를 찔릴 때입니다. 피고측 피고 측 치료약 치료 약 인터넷상 인터넷 상 여기서부터 여기서 부터 그렇고말고 그렇고 말고 위 단어를 어떻게 띄어 써야 할까요? 답은 여러분에 쉽게 찾을 수 있.. 2022. 4. 12.
띄어쓰기 규칙 5탄: 숫자 너무나 쉽고 간결한 숫자 띄어쓰기 규칙! 수는 만(萬) 단위로 띄어 씁니다. 한글로 쓸 때도, 아라비아 숫자와 함께 적을 때도 마찬가지죠.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팔 12억 3456만 7898 요즘 숫자 표기는 주로 서구의 영향을 받아서 123,456 이렇게 세 자리 단위로 쉼표를 찍습니다만 우리말은 네 자리로 숫자를 끊어 읽어야 자연스럽습니다. 번역의 목적, 대상에 따라 적합한 표현을 쓰시면 되겠습니다. 아앗. 끝났네요. 이번 내용은 너무나 간단해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맞춤법은 시간에 지남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국립국어원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주인이 궁금하다면 LinkedIn Profile 클릭, 책 기획 인터뷰 클릭 영상번.. 2022. 4. 11.
나를 울리는 띄어쓰기 규칙 4탄: 명사지만 앞말과 붙여 쓰는 단어 1탄 2탄 3탄을 통해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은 띄어쓰기 규칙, 그런데 다시 오리무중으로 끄억끄억 ㅜ. 사전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데 명사라며? 근데 왜 앞말과 붙여? 붙이면 접사지! 뻔히 명사라고 분류해 놓고 앞뒤 말과 붙이는 단어가 있습니다. 원래 원칙은 명사는 예외 없이 앞뒤 말과 띄어 씁니다. 아니, 여기 예외가 있군요. 다음 예문을 보며 표준국어대사전을 파헤쳐 봅시다. 반찬집 가서 반찬거리 좀 사 오너라. 신발 집을 고소하겠다니 이런 건 소송 거리가 안 돼. 반찬집과 반찬거리는 사전에 하나의 단어로 나오므로 붙여 쓰고 신발 집과 소송 거리는 사전에 나오지 않으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별도의 규칙이 없다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별도의 규칙이 존재하네요... 어디에 있느냐 하면… 바로 집과 거리에 .. 2022. 4. 11.
띄어쓰기 규칙 3탄: 고유 명사, 전문 용어 사전에 있는 단어든 없는 단어든 띄어쓰기를 내 마음대로 하는 용어들, 바로 고유 명사와 전문 용어입니다. 즉 붙여도 되고 띄어도 되는 단어들입니다. 고유 명사 띄어쓰기 세종 대왕 세종대왕 김포 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금동 미륵보살 반가상 금동미륵보살반가상 대한 중학교 대한중학교 한글 맞춤법 제5장 띄어쓰기 제4절에 따르면 ‘성명 이외의 고유 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고 나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한국 대학교 의과 대학 부속 병원 보통 이렇게 단어 단위로 띄어쓰기를 하지만, 한국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 하나의 단위로 볼 수 있는 단어를 묶어 쓸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단 명사구뿐만 아니라 즐거운 노래방 즐거운노래방 부부의 날 부부의날 이처럼 관형어+명사 형태도.. 2022. 3. 4.